세계와 자아의 관계라는 주제에는 사실 인문학이라는 거대한 사유가 다루는 범주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것은 어찌보면 인생의 끝없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나’라는 자아를 얘기하기 위해서는 공간 즉 세계에 대한 얘기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비로소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풀어 갈 수 있습니다.
세계와 자아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은 세계와 상호작용하면서 자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며, 자아가 발달함에 따라 세계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능력도 향상됩니다.
자아는 개인의 인식과 의식적인 존재감을 담당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는 세계와 상호작용하면서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개인은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이를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발전시킵니다. 세계에서 받는 자극과 경험들이 자아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며, 개인은 자신의 인식과 이해를 향상시키는 데 이러한 경험들을 활용합니다.
또한, 자아는 개인이 세계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각 개인은 자신의 경험과 배경, 인식과 인지능력 등에 따라 세계를 각기 다르게 인식하고 이해합니다. 이는 개인의 자아와 세계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자아의 형태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아와 세계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은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번에는 나를 찾아가는 주제로 ‘나는 나야 그렇지?’ 중 아홉 번째 이야기 알렉산더 푀르스터의 ‘물음표산’으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어떤 것 혹은 어떤 사람인 작은 ‘오이멜론’이 자신을 찾기 위해 물음표산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다음 작은 에피소드입니다. 참고로 삽화에서는 원숭이 혹은 원숭이를 닮은 이가 ‘오이멜론’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오이멜론은 물음표산으로 가면서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 마침내 산 입구에서 매표원에게 질문을 받습니다.
“질문은 바로 이거다. 너는 누구지?”
오이멜론은 대답합니다.
“모르는데요”
“맞아! 이제 가도 좋아!”
‘오이멜론‘은 산 위로 오르면서 생각합니다. 저 꼭대기는 전망이 좋을 거라고 그리고 산 위에서 보는 광경에 대한 희망과 저 꼭대기에는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걸 말해줄 누군가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우리는 사람인데 왜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또 특징이 무엇인지를 물을 수 있을까요?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나는 사람이야.”라는 대답에 대부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요? 우리가 속해 있는 종이나 특징을 설명하더라도 충분한 답이 되지는 못합니다.
사람의 몸을 이루는 기관들의 세포는 7년마다 대부분 바뀐다고 합니다. 그러니 과거의 우리와 연결해 주는 유일한 고리는 과거에 대한 우리의 기억뿐입니다..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의 정체성도 변한다는 점이지요. 이처럼 변하기 때문에, 자아를 찾으려는 노력도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노력이 의미가 있습니다.
’물음표산‘은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방점을 찍었지만, 자아라는 존재 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자아와 그리고 자아를 둘러싼 안과 밖의 이야기입니다. 알렉스 쿠소의 “내 안에 내가 있다”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녀인 이블린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블린은 어느 날, 자신 안에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신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이 각자의 방에서 자신의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블린을 도와주기도 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이블린은 자신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들을 대신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이블린은 그렇게 자신 안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하면서 더욱 강해지고, 자신의 삶을 더욱 의미있게 살아갑니다.
“내 안에 내가 있다”는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 안에 있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더욱 강해지고, 자신의 삶을 더욱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다음은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요시타케 신스케의 ’이게 정말 나일까?‘입니다, ’가짜 나 작전‘에서 나를 찾아가는 질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는 00이야‘로 사회적 정의 혹은 인간의 인식에 관한 다방면적 접근을 해나갑니다.
나는 이름과 가족이 있어,
나는 겉으로 보면 이런 모습이야.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있어.
나는 옛날부터 나였어.
그리고 관계 측면에서는 아빠와 엄마의 아들이야.
나는 흔적을 남겨.
나는 기계이기도 해.
나는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야.
나는 시시각각 변해.
나는 인기 짱인 것 같아.
나는 여기에도, 저기에도 있어야 해.
나는 나만 아는 비밀이 있어.
나는 다 한 명밖에 없어,
마치 어린 현자의 유아스러운 말투에 담긴 자아를 통찰하는 간단한 문장들과 만화같은 그림체가 자아라는 주제에 무거움을 걷어 내어 주었습니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이게 정말 나일까?”는 일상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인식의 한계와 오류를 다루는 철학 책입니다.
이 책에서 요시타케 신스케는 인간이 인식하는 세상은 단순히 사실과 진실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와 풍습, 언어와 사회적 배경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치며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제시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가 가진 인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철학적인 이론이나 개념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인식의 문제를 실제 사례를 들어서 쉽게 설명하면서, 일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고 판단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게 정말 나일까?’는 철학서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작성되어 있어, 철학 초보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인식과 판단이 얼마나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지를 제시하면서, 우리의 일상적인 판단과 결정을 개선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는 뛰어난 책입니다.
참고 도서
*나는 나야 그렇지? – 나를 찾아 가는 15가지 이야기
바이에른 아동철학아카데미 (지은이)시금치2015-07-15
*내 안에 내가 있다 | 알맹이 그림책 50
알렉스 쿠소 (지은이),키티 크라우더 (그림),신혜은 (옮긴이)바람의아이들2020-11-10원제 : Dans Moi (2007년)
* 이게 정말 나일까? |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6
요시타케 신스케 (지은이),김소연 (옮긴이)주니어김영사2015-09-10원제 : ぼくのニセモノをつくるには (2014년)
사진 출처
*내 안에 내가 있다 그림 키티 크라우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