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로벤펠드(Viktor Lowenfeld)는 유명한 미술 교육가이자 심리학자로서, 아동미술 발달에 대해 광범위하게 연구한 인물입니다. 그는 “창의적인 성장과 정신적 성장(Creative and Mental Growth)”이라는 책으로 자신의 ’아동미술 발달 이론‘을 개관하였습니다. 로웬펠드에 따르면, 아동미술은 아이들이 성장하고 성숙함에 따라 다양한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이 단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난화기 Scribble Stage (2세에서 4세까지) : 어린 아이들은 종이 위에 무작위로 낙서와 선을 그립니다. 물체를 의도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아이의 창의적인 표현의 시작을 나타냅니다. ‘난화’의 핵심은 ‘감각’에 관한 것인데, 그중에서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감각이 중요합니다. 의도가 담겨 있지는 않지만, 자신이 그린 대상으로서 원과 곡선을 발견하며, 그것을 그려낸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놀라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존재하는 바깥세상에 유아가 만든 흔적이 생기고, 그 흔적이 유야에게 인식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 전도식기 Pre-Schematic Stage (4세에서 7세까지) : 아이들은 간단한 모양과 선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림에는 사람, 동물, 또는 물건과 같은 기본적인 모양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형태에 대한 탐색이 두드러지는 시기입니다. 더불어 자기중심성이 두드러집니다. 자기 중심성이 그림에 나타나는 방식은 자신에게 중요한 순서에 따라 그림을 그리며, 크기나 위치 등 모든 것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가’라는 하나의 규칙을 따른다는 점입니다.
- 도식기 Schematic Stage (7세에서 9세까지) : 도식기는 대략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해당됩니다. 아이들은 더 표준화된 상징적 표현을 개발합니다. 기본 도형을 사용하여 물체를 묘사하고 눈, 팔, 다리 등의 세부사항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형태 개념을 분명하게 가지게 되는 때이기도 하고 ‘도식’이라고 불리는 특정 유형의 그름을 반복해서 그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 동트는 현실주의 The gang stage, Dawning Realism Stage (9세에서 11세까지) : 아이들은 작품에서 더 실제적인 표현을 위해 노력합니다. 비율, 원근, 현실적인 색상과 형태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 시기의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잘 그린다는 것’과 ‘현실적 묘사 능력이 좋다’는 것은 거의 동일한 말로 사용되곤 합니다. 미술발달단계에서 보이던 도식이 사라지고 공간의 표현도 달라집니다. 공간 묘사에서 면의 개념이 도입되므로 바닥선이나 하늘선이 사리집니다. 입체적인 묘사와 단일 시점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한 시기이도 합니다.
- 논리의 시기, 거짓 자연주의 단계 Pseudo-realism Stage (11세에서 13세까지) : 지적인 성장이 확연히 두드러지며 이때에는 자신이 그린 그림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손이 가는 대로 그리지 않고 머리로 하났씩 따져가며 그리게 됩니다. 아이들은 더욱 실제적인 묘사를 다듬고 세부사항과 개성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더 복잡한 장면과 주제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 결정의 시기 The Decision Stage (13세 이상) : 이 마지막 단계에서 아동 예술가는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따라 예술적 선택을 시작합니다. 이 시기의 미술이라는 것은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만든 산물이라는 것을 자각합니다. 작품은 아이의 개성과 예술적 스타일을 반영합니다. 미술이라는 도구를 자신에게 조금 더 가까운 대상으로 여기고 감정과 감각을 키우며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아군으로 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로벤펠드의 이론은 아동미술이 단순히 외부 세계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적인 생각, 감정 및 인지 발달을 반영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각 단계는 예술적 표현과 세계 이해의 다른 수준을 나타내며, 각 단계에서 아동의 창의적 발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