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이라는 단어는 어색하다.매번 피하던 소재인데 ‘나’라는 사람을 살펴보기로 했다. 얼마전 사라 룬드베리(Sara Lundberg)의 ‘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fågeln i mig flyger vart den vill)를 읽다가 주인공 베타 한손(Berta Hansson)에 비친 엄마의 모습이 내 마음 안으로 들어왔다. 내 딸의 눈에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의 일상 중에 아침에 시작하는 루틴이 진한 농도의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내가 커피를 좋아하는 것을.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의 자기(Me)의 구성요소들 중 물질적 자기(material self)에 대한 분류가 있다. 나에게 커피는 세상을 이어주는 중요한 물질이다. 사실 정신적 자기(spiritual self)나 사회적 자아들(social selves)로 나를 설명하고는 싶지만, 소박하게 물질적 자기로 한 발을 내딛었다.
Materials
- Canson Montval 24*32cm 300g
- Faber Castel 떡지우개
- Staedtler H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