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 참좋아 with Sydney Smith

알라딘에서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의 표지 사진을 봤을 때 이끌림을 강렬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실제로 영접했을 때는 겹이 다른 강렬함의 무게에 눌렸다. 긍정적인 충격이었다. 일상 생활 속에서 내 눈으로 담은 프레임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할까 고민하던 중에 시드니 스미스(Sydney Smith)는 “이렇게 그리는 것은 어때”라고 나즈막이 찾아 왔다. 그는 캐나다 출신의 그림책 작가로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러블리셔스위클리를 비롯한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여러 일간지와 서평지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림책이 참좋아> 전시에 시드니 스미스에 원화가 온다는 얘기를 듣고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과의 만남을 예술의 전당에서 가졌다. 전시를 혼자 오롯이 보는 맛을 없었지만, 딸과 지인과의 데이트가 개인적으로 행복한 일이었다.

<나는 강물 처럼 말해요,Talk Like a River>은 2020년도 다소 그의 최근 작으로 그 뒤로 2023년도에 <기억나요,Do You Remember? >와 <할머니의 뜰,My Baba’s Garden>를 출판하였다. 나는 그림책을 볼 때, 글보다는 그림을 먼저 보는지라 그림의 레이어(Layer)를 벗기는 재미가 있는 그림을 좋아한다. 원화를 보면 그 일련의 과정들을 잘 보인다. 그가 미술매체에 대해 자유로워진 시기가 2019년 <괜찮을 거야, Small in the City>를 썼을 때부터인 것 같다. 이건 개인적 추측이긴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더하기와 더불어, 그림에서 빼기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된 시기로 보여진다. 그림을 물에 번짐을 이용해서 빨리 그리는데 그 속도가 늦어지면 본인이 뇌에서 통제한다는 걸 알아챈다고 한다. 몰입(Flow)에 장에 발을 딛었는지 아닌지를 스스로 인식하는 단계를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 2015년에 <거리에 핀 꽃 작업, Sidewalk Flowers>에서는 검은 펜선의 강약 위에 색을 살짝 올렸다면 <괜찮을거야>부터는 레이어의 깊이와 수많은 중첩들을 이성적으로 의식하지 않고 그려나간 것을 그림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가 글을 함께 쓴 첫 그림책인 <괜찮을 거야>에서 앞 장면에서도 감탄을 했지만, 주인공이 버스를 타고 있는 장면에서 유리에 비친 거리의 풍경과 주인공 뒤로 서있는 모습을 물감의 채도와 농도에 맞추어서, 묘사가 아닌 느낌으로 나타낸 것을 보고 감탄을 하면서도 부러웠다. 시드니 스미스도 본인의 유튜브에서 회화적인 측면에서 나타내기 힘듬과 그림의 결과의 만족스러움을 얘기했다. 그 뒤 스토리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 그림책은 그가 처음으로 글과 그림 둘 다 작업을 한 책이라 유튜브에 나름 동영상들이 많아서, 그의 원화들의 크기와 그리는 과정들을 볼 수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에서 주인공이 강물 속에 있는 장면도 압권인데, 물에 비치는 윤슬과 주인공이 윤곽을 따라 흐르는 반사광의 텍스트 표현은 저절로 존경심이 생긴다.공부한다고 그림을 시작하기에 주저한 나에게 자괴감을 주었다. 여태 뭘하고 있었나? 이런 자조들이 나왔다.그렇다고 창피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 한 장면을 위해 작가는 스무 번 이상 같은 장면을 그렸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일이든지 결과만 보고 판단을 하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도구들을 재정비하고 낮은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전시였다. <괜찮을 거야>를 주문했는데 이번 주는 그 설레임으로 충만한 한 주가 될 것 같다.

Thank you, Sydney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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