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고딕 시대의 건물과 중동의 도시의 고층빌딩 위에는 집채만한 고양이가 꼬리를 흔든다.하얀 격자 모양의 거리 위에 은색 목마가 구르고 있다. 거리의 자동차와 목마 사이를 가로지르며, 토끼는 바쁜 걸음으로 어디론가 열심히 가고 있다. 빨간색 경비행기는 이 도시를 뒤로 한 채하늘 위를 유유히 나르고 있다. 쌍둥이 고층 빌딩 앞에는 건물 만한 변기와 그 위에서 또 다른썬글라스를 쓴 고양이가 깜박거린다. 길게 느려진 상점 뒤로 불이 깜박거리는 풍차와 건물들이뒤죽박죽 들어서 있다. 상점 거리 앞에는 푸른색 잔디로 덮혀 있고, 까만 색의 유행이 지난전화기가 따르릉 거린다. 몇 발짝 더 가면, 커다란 거울 안에 고양이가 파리를 쫓고 있다. 빨간비행기와 그 뒤에 연이어 오는 파란 비행기, 여전히 쉼 없이 달리는 토끼, 커다란 쾌종시계는형광색 불빛을 내뿜고, 머리만을 가진 커다란 고양이가 파란색 눈을 깜박거리다 사라진다. 째깍거리는 시계소리를 뒤로, 이 도시들은 네모난 상자에 쌓여, 소녀의 손에 들려 어디론가 가고있다. 소녀는 이 상자를 손에 들고, 점 무늬의 네모난 상자 안에서 열심히 걷고 있다. 상자의문은 열리고, 그 앞에는 푸른 잔디와 하늘이 있다. 창문을 열면 그 곳에는 새로운 풍경과 시간이열려 있다.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맥락을 조금만 벗어나면 대상과 대상 사이에서 자유로울 수있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나르는 비행기를 두 손가락을 움직일 수도 있고,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이 세상은 시간과 공간으로 된 퍼즐의 일부처럼 생각한다면, 세상의 부분과 그 나머지 것들에대해 유동적이고, 열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세상 속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하나의 출구를 찾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방법으로 초현실주의의 기법 데페이즈망(dépaysement)1을 시간이라는 타임라인에 올려 놓았다. 현실의 이미지를상식적인 맥락에서 벗어나 대상 사이에 이상하고, 낯선 관계를 설정한 콜라주(collage) 작업이다.현실적 이미지의 혼성된 표현의 합성은 환타지적이고, 동화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다.

  1.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은 프랑스어에서 온 말이며, 그 의미는 일상에 있는 대상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그것들을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이나 문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뜻합니다. 이는 새로운 장소나 경험을 통해 현실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시각을 얻는 것을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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