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room

“댓룸 “(That room)은 “더 홀” (The hole), “더 룸”(The room)과 연계된 냉장고 시리즈 마지막작업이다.냉장고는 하나의 소재이고, 그 저변에는 개구리소년사건이 깔려있다.

이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우철원(당시 13세), 조호연 (당시 12세), 박찬인(당시 11세)군등은 같은 마을 친구 4명과 함께 개구리를 잡는다며 나간 뒤 소식이 끊어지자 아들을 찾아전국을 헤메었지만, 10년이 지나도록 행방을 찾지 못했다. –  한국일보 2001 일자 발췌

나의 유년시절의 이 개구리소년 사건은 하나의 큰 충격이었다.2001년부터 냉장고를 소재로 한 작업은 공간과 공간 사이의 차원의 경계의 의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개구리소년들 역시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차원의 공간에서 사라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런 공간을 연결할 수 있는 매체가  냉장고라고 생각했다. 냉장고는 가장 기본적인 공간형태를 가졌고, 매트릭스(matrix)와 닮아 있고, 현대 문명에서는 냉장고라는 가전제품은 우리생활에 일상화 된 물건으로 일상에 들어와 있다.냉장고는 사각형이다. 냉장고는 어떤 일정한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공간이 나는 또 다른세계로 나아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우리피데스(Euripides)가 즐겨 쓴 수법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처럼 어떤 절대적인 신 혹은 조정자가 있다는 가정 하에서 작업을 하였다. 우리가 사는 공간의 단면을 보면서, 공간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절대적인 공간이 아닌 또다른 공간, 차원의 제시를 통해 제 3 의 세계를 나는 상상한다.  

작업 노트 중

지금은 2002 년 여름 나에게 냉장고는 더 이상 개구리소년을 사라지게한 구멍(Hole)이 아닌,1m 65cm 로 커버린 내가들어갈 수 없을뿐 더러, 매일 아침 냉장고에서 음식물을 꺼낸다.그러나 오늘 나는 이 냉장고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한다. 대구와룡산에 개구리를 잡으러 간 소년들이 숲속에있는 버려진 냉장고를 발견하고 냉장고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그냉장고는 블랙홀(Black hole)과 이어진 웜홀(Worm hole) 의 입구였다. 그 문을 연 것은 그 소년의 의지였지만, 밖에서만 열 수 있는 문이었다. 결국에그소년들은 1991 3월 돌아오지 못하고,가장 큰 형인우 철원은 1891 년 한 영국 에딘버러에 태어났고…… 이렇게 세상을 돌고 도는 것이 아닐까?

2002년 8월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개연성을 연결해본다. 나는 천장에 매단 냉장고가 어떠한 물리적인 변화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막연한 공간(space)이 아닌, 내가 한계를 인정하는 범위의 그 공간이다. 적당한 거리에있는 그 방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또 다른 입구의 방으로 들어가 보자.천장에 철재 빔과 와이어 줄에 의해 매달려 있고, 물리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작품에서사용된 냉장고는 전혀 개구리 소년과는 상관없는 식품의 저온 저장을 목적으로 하는 수십 리터수백 리터인 크기의 하나의 오브제이지만 기계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길에 버려졌던 냉장일 뿐이다. 사다리 모양을 네온 사인은 저압가스 속의글로방전(glow discharge)을 이용한 방전등일 뿐 높은 곳을 오르내리는데 사용되는 도구와는거리가 멀다. 네온사인은 전기 코드만이 꽂혀진 상태에서만, 방전이 된다. 그리고 물은 상온에서 색.냄새. 맛이 없는 액체로 10cm 의 높이의 물로 유기적인 상태의 물체에 물건을 움직일 만한 힘이없는 정도의 물의 양이다.

냉장고, 네온 싸인 물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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