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재료] 대상별 맞춤 수업: 단추로 빚는 나만의 물고기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초등학교 1학년과 6학년 아동 사이의 발달 차이를 현장에서 깊이 체감하게 됩니다. 특히 발달장애아동의 수업의 경우 착석 유지나 참여의 지속성이 어려운 저학년 아동들을 위해, 저는 ‘단추’를 활용한 단기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이번 수업 중 느꼈던 고민과 그 대안으로 마련한 ‘단추 물고기 만들기’ 수업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왜 ‘단추’였을까요? (저학년 맞춤형 수업 설계)

수업 참여도가 유동적인 저학년 친구들에게는 성취감을 빠르게 느낄 수 있는 활동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도구의 조작이 간편하면서도 색채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단추’를 선택했습니다.

  • 배경 만들기: 젯소 대신 흰색 아크릴 물감을 활용해 버려지는 얇은 박스를 캔버스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단추의 무게감과 질감을 견디기에 적합한 탄탄한 재료가 되어주었습니다.
  • 도안 작업: 수성 색연필로 아동들이 친숙한 물고기 모양을 그려 틀을 잡았습니다.

수업의 단계별 목표

단추 물고기 만들기는 단순한 붙이기를 넘어, 아동의 발달 수준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1단계: 색과 친해지기] 물고기 도안 안에 단추를 붙이는 과정입니다. 치료사와 함께 단추의 색상을 탐색하고 명명하며, 시각적 주의력을 키우고 대화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2단계: 색채 분류와 패턴 만들기] 1단계를 무난히 마친 아동이라면,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으로 단추를 분류해 봅니다. 색의 온도를 구분하며 패턴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동의 인지적 사고와 조형적 감각을 확장해 줍니다.

🖌️ 수업의 마무리와 샘플링 작업

아동들의 소중한 작업물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직접 공개하기 어렵지만, 저 또한 수업 이후 아동들의 호흡을 따라가며 샘플링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고학년 아동들이 물고기 컬러링에 몰입한다면, 저학년 아동들은 단추 하나하나를 골라 붙이며 자신만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고기’를 탄생시킵니다. 같은 바다를 주제로 해도 대상에 따라 재료의 물성과 수업의 태도가 이토록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 미술 치료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이자 고민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속도로 바닷속 세상을 꾸려나가는 우리 친구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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